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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김영근→프듀 피해자 김국헌, ‘국민가수’ 속 오디션 명암[TV와치]

2021-10-15 05:42:17

[뉴스엔 이하나 기자]

3억 원이라는 역대급 상금을
내건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에 다양한 이력을 가진 실력파 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미 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영광을 누렸던 가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10월 14일 방송된 TV조선 ‘국민가수’에서는 첫 회에 이어 마스터 예선 심사가 진행 됐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서는 ‘타 오디션부’였다. 타 오디션부 참가자들이 등장하자마자 마스터들은 “저 사람이 왜 여기에 나왔어?”라고 입을 모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 TOP 4 출신 지세희를 시작으로 채널A ‘보컬플레이’ TOP4 김영흠, Mnet ‘슈퍼스타K3’ 우승자 울랄라세션 전 멤버 박광선, ‘팬텀싱어 시즌1’ 출연자 유슬기까지 참가자들은 오디션 경험자다운 여유 넘치는 무대와 검증된 실력으로 올하트를 쏟아 냈다.

그러나 타 오디션 참가자들이 보여준 수준급 무대는 환호와 씁쓸함이 공존했다. 각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TOP’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참가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돌고 돌아 다시 오디션 참가자로 무대에 올라 과거 심사위원이었던 김범수, 이석훈 등과 재회했다.

2009년 전국에 오디션 붐을 일으킨 ‘슈퍼스타K’ 시리즈를 비롯해 ‘K팝스타’, ‘슈퍼스타K’, ‘프로듀스’ 시리즈 등 그동안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수들이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현재는 트로트 장르를 시도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무명 가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싱어게인’, 크로스오버 그룹 선발 ‘팬텀싱어’, 국악을 기반으로 한 ‘풍류대장’까지 장르와 포맷도 다양해졌다.

많은 방송사들이 꾸준히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데는 단기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타 장르 프로그램 제작과 비교했을 때 기획면에서는 단순하면서도 안정적인 팬덤을 구축할 수 있고, 일정 이상의 시청률과 화제성만 확보한다면 동영상 조회 수, 공연 수익 등 부가적인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 가수들에게도 기획사나 인맥의 힘 없이도 자신의 실력과 매력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스타도 배출됐다. 음원 파워를 자랑하는 악뮤(AKMU)와 장범준,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강다니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출연 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며 트로트계 대세 자리를 꿰찬 송가인, 임영웅 등이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거둔 성과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몇몇 성공사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프로그램의 반짝 후광을 체험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우후죽순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난 만큼, 이제는 ‘오디션 재수생’ 등장이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

‘국민가수’에 등장한 ‘슈퍼스타K 2016’ 우승자 김영근의 등장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암(暗)’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방송 당시 ‘지리산 소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김영근은 이날 방송에서 “우승을 하고 나서 방송에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승을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우승자 타이틀이 너무 힘들었다. 5년 동안 그러니까 간절함이 더 생겼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김범수는 김영근을 ‘아픈 손가락’이라고 부르며 “사실 우승자로서 베네핏이 미흡했다. 영근이를 좀 더 잘 만들어줬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본인에게 큰 상처가 됐을 거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보컬플레이’ 출시 TOP4 김영흠과 우승자 임지수는 ‘국민가수’에서 재회했다. 특히 김영흠은 ‘보컬플레이’ 외에도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에도 도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매번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김영흠에게 김범수는 “오디션 성적 때문에 자신을 조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국헌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큰 시련까지 겪었다.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김국헌은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의 투표 순위 조작으로 인해 억울하게 탈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국헌은 “오디션을 겪어서 아픔이 있었다. 최근에는 과거에 갇혀 살았다. 음악과 춤을 다 포기하고 다른 생활을 할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해 마스터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현재 일부 방송사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종영 후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기획해 화제성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오디션 참가자들은 단발성으로 소비되는데 그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3억 원이라는 막대한 상금을 내건 ‘국민가수’의 화려함 뒤편에 반복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민낯이 씁쓸할 뿐이다. (사진=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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