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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 분홍가발 쓴 아이키, 내려놓음의 미학[TV와치]

2021-09-15 11:53:19

[뉴스엔 황혜진 기자]

내려놓음의 미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댄서 크루 훅(Hook)의 듬직한 리더 아이키(본명 강혜인) 이야기다.

9월 14일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K팝 4대천왕 미션' 편으로 꾸며졌다. 심사위원이자 한류 부흥을 이끈 솔로 가수 보아를 필두로 씨엘, 현아, 제시까지 K팝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 4인의 노래가 미션곡으로 주어졌다.

훅은 현아의 히트곡 'I'm Not Cool'(아임 낫 쿨), 'Lip & Hip'(립 앤 힙), 포미닛 '미쳐' 3곡으로 코카N버터와 맞대결을 펼쳤다. 코카N버터는 리더 리헤이를 필두로 강력한 존재감과 춤 실력을 보유한 팀인 만큼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맞교환해야 하는 안무 구간에서 코카N버터가 다리를 찢는 안무 등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며 긴장감은 배가됐다.

결과는 훅의 승리였다. 훅은 파이트 저지 3인(심사위원 보아, 황상훈, 태용)로부터 총 375점을 받아 225점을 획득한 상대 팀 코카N버터를 제쳤다. 글로벌 대중 투표 점수에서도 350점을 얻어 250점의 코카N버터를 앞섰다. 훅과 코카N버터의 총점은 각각 725점, 475점이었다. 훅은 7인 완전체로서 처음 이룬 값진 승리에 기쁨을 표했고, 코카N버터는 큰 격차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아이키의 혜안이 빛난 무대였다. '아이키와 아이들'이라는 조롱 섞인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부순 것. 그도 그럴 것이 아이키는 '스우파' 출연에 앞서 2019년 미국 NBC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에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가을에는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인 환불원정대(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 타이틀곡 'DON'T TOUCH ME'(돈트 터치 미) 안무가로 활약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에 훅은 1회부터 경쟁 크루들로부터 '아이와 아이들', '아이키 주니어'라는 혹평을 받았다. 아이키를 제외한 훅 소속 댄서 6인(선윤경, 성지연, 예본, 오드, 뤠이젼, 효우)의 존재감이 아이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경연마다 번번이 화제가 되는 훅 출연자 역시 아이키였다.


"너희들에게 '아이키와 아이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게 굉장히 좋지 않아"라던 아이키는 분홍 가발이라는 비장의 묘수를 썼다. 사비라도 들이겠다며 개인 스타일리스트에게 같은 디자인의 분홍색 가발 7개를 구해 달라고 부탁한 것. 자신을 감추되 다른 팀원들과 훅이라는 팀 전체를 한결 돋보이게 하고, 각 멤버들이 고루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끔 하는 전략을 취한 셈이다. 연습 과정에서도 수시로 센터를 바꿔가며 안무를 완성했다.

아이키는 핑크 가발을 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약간 거기(아이키와 아이들)에 오기가 생긴 것 같다. 동등하게 아이들과 섞여 같이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며 "아무래도 내가 빨간 머리를 오래 하고 있기에 '쟤 또 가운데 섰구나'라며 사람들이 분명히 볼 거다. 그래서 가발에 힘을 준 것도 있고, 내가 가발이 잘 어울린다. 시가 6~7만 원 정도 줬으니까 좀 오래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키의 아이디어는 보아에게도 가 닿았다. 훅의 무대를 접한 보아는 "너무 대단한 게 분명히 앞 미션에서 못한다고 느끼게 한 댄서가 몇 명 있었다. 그 사람들을 철저하게 커버하면서 철저하게 내보냈다. 가발을 쓰고 누가 누군지 모르게끔 한 전략도 좋았다고 생각해. 훅은 아이키가 너무 독보적이니까 본인이 나서는 걸 감추고 있는 저 콘셉트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황상훈은 "군무할 때 (가발이) 장점이지"라고 말했다. 태용 역시 "자신감"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리더의 품격이 엿보인 무대이기도 했다. 애당초 크루원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실현 불가능했을 시도였기 때문이다. 아이키가 이끈 훅의 이번 단체 무대는 가발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일부 덜어내더라도, 그 빈 공간을 실력 있는 다른 팀원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성사된 하나의 도전이었다.

'멋진 리더' 아이키에게 시청자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진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키는 7일 방송된 '스우파' 3회에서도 훅 소속 선윤경이 프라우드먼 헤일리로부터 어시스트 계급 워스트 댄스(최악의 댄서)로 꼽히자 돌연 마이크를 잡고 "저 죄송한데 저희 윤경이 내가 본 것 중 제일 섹시했다"고 말해 모든 댄서들의 경탄 어린 박수를 자아냈다.

춤 실력은 물론 좋은 리더로서의 자질까지 겸비한 아이키, 그리고 그가 이끄는 훅이 향후 '스우파'에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Mnet '스우파' 방송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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