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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2’ 최종길 교수, 고문 피해+간첩으로 조작→가해자 처벌無 [어제TV]

2021-07-23 05:30:57

[뉴스엔 이해정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에서 고문 끝에 사망한 뒤 간첩 누명을 썼던 최종길 교수 사연이 공개됐다.

7월 2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는 '강요된 침묵, 그리고 비밀수기: 대한민국 의문사 1호' 편으로 꾸며졌다.

1973년 10월 16일 서울대 법학과 교수 최종길 씨는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수사에 협조하고자 중앙정보부에 출두했다가 사망하게 된다. 당시 중정은 최 교수가 유럽 간첩단 소속 간첩이라고 고백하고 본부 7층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다.

유가족 측은 고인이 고문 후 살해된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중정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중정 측은 사건을 무마한 후 유가족들을 감시하며 진실을 은폐하려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유가족들을 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최 교수 아내는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별다른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1년이 흘러 최 교수 1주기 추도 미사가 명동 성당에서 열리게 됐다. 최 교수 아내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미사에 참석했고, 미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마음을 함께 하고 있었다. 당시 정치적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미사 도중 모두가 연행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모두가 목숨을 내놓고 추도 미사를 진행한 것이었다.

최 교수의 억울한 죽음을 기록하던 동생 최종선 씨는 미사를 주도했던 한 신부를 찾아와 증거를 남긴 비밀 수기를 맡겼다. 이후 비밀수기는 또 다른 신부들에게로 넘겨지며 지켜졌다.


그렇게 때를 기다리던 중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18년의 독재정권이 막이 내리자 최종선 씨는 형의 진실을 알리려고 했다. 그러나 신군부가 또다시 독재정권을 탄생시키면서 그 꿈은 좌절되게 된다. 최정선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더한 사람이 나타나 내가 좌절했다"고 무력감을 토로했다.

7년이 더 흘러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난 후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저항이 일어나자 이듬해 드디어 수기가 세상에 공개되게 된다. 수기가 작성된 지 무려 15년 만에 세상에 진실이 드러나게 된 것.

사건 관련자 22명이 검찰에 고발되고, 동생이 중정에서 몰래 수집한 증거도 검찰에 제출됐다. 검찰 재수사 결과가 발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최 교수가 간첩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으며 간첩이라고 밝히고 투신자살했다는 것에 대한 기록도 없던 것. 즉 중정이 모두 거짓 발표를 한 것이 드러났다.

2002년 5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최 교수 사건을 재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는 "간첩임을 자백한 사실이 없음에도 중정이 고문 사실을 은폐할 목적으로 간첩이라고 자백하고 투신자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것.

최 교수가 고문을 당했고 간첩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은 드러났지만 이로 인해 처벌받은 가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출연자들은 할 말은 잃고 탄식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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