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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김 빠지는 ‘표리부동’ 표창원 이수정 있지만 부동(不同) 없다[TV와치]

2021-07-22 11:24:25

[뉴스엔 김노을 기자]

표창원과 이수정은 있지만 부동
(不同)은 없다. 두 전문가의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잘 담아내지 못한 '표리부동'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표리부동'은 사건의 겉과 속, 표리부동함을 낱낱이 파헤치는 범죄사건 재해석 버라이어티라는 설명을 달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대중에 친숙한 표창원 프로파일러와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7월 21일 방송된 3회는 지난 2000년 5월 발생한 존속살인 사건을 재조명했다. 피해자는 부부, 용의자는 둘째 아들 박군이었다. 해당 존속살인 사건은 온라인상에서 이미 유명하며, 이같은 파국에는 아동학대에서 비롯된 무기력과 분노가 깔려 있다. 경찰로부터 동생이 부모를 살해한 사실을 전해 들은 그의 형은 "동생을 이해한다"고 말할 정도로 정신적, 육체적 학대 속에 형제가 방치됐기 때문이다.

'표리부동'은 이 사건을 두 전문가의 다른 시선으로 담아낸다고 했다. 존속살인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을 통해 부동한 분석을 내놓는다는 것. 실제로 이들은 박군이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다. 표창원은 박군 행동을 두고 범죄를 숨기기 위한 은폐, 이수정은 용의자 본인이 생활하는 공간과 분리하는 합리적 선택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안타깝게도 부동한 시선은 더 뻗어나가지 못하고 여기에서 고여버렸다. 방송 초반 자식이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충격적 사건에 초점을 맞추더니 중후반 들어서는 아동학대에 포커스를 둔 가운데 내용은 다분히 감성적으로 흘러갔다. 표창원과 이수정이 범죄자를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장면은 전혀 없었으나 해당 회차가 설정한 방향은 끔찍한 아동학대 피해자가 어째서 살인범이 되었는가였다. 해마다 아동학대 피해자가 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그 무서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학대 피해자는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감정과 욕구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폭력성을 띠는 아동학대 피해 증후군을 보일 염려도 있다고. 공동체 안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을 타깃 삼아 자행되는 정신적, 육체적 학대는 곧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연쇄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폭력이 만연한 시대에 비판적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파장을 일으키는 자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당초 프로그램이 설정한 콘셉트나 목표와 달리 다른 시선이 녹아 있지 않은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범죄 사건사고를 다루는 예능이 쏟아진 최근만 놓고 보더라도, 특별한 시각 없이 사건에 대한 사실만 열거하는 '표리부동'이 뒷북을 치고 있다는 인상밖에 남기지 못할까 우려된다.

(사진=KBS)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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