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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러스’ 걸그룹 담배 개그, 예의도 재미도 없다 [TV와치]

2021-06-21 09:59:13

[뉴스엔 이해정 기자]

걸그룹을 상대로 하는 담배 개그
. 무례한데다 재미까지 없는 개그를 언제까지 용인해야 할까.

6월 20일 방송된 tvN 예능 '코미디 빅리그' 속 '사이코러스' 코너에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했다.

'사이코러스'는 양세찬, 황제성이 가수의 노래에 맞춰 기상천외한 가사를 지어내 엉터리 코러스를 넣는 콩트 코너로 유명 가수들도 방문을 자처해 많은 인기를 얻은 코너다.

브레이브걸스가 '롤린'으로 인기를 얻은 뒤 신곡 '치맛바람'으로 돌아온 만큼 이날 '사이코러스'를 향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완벽한 브레이브걸스 무대에 비해 코러스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황제성, 양세찬은 브레이브걸스 '하이힐'에 "전자담배 가질 사람?"이라는 가사를 추가해 "꼭 내 걸로 만들 거야" 파트를 맡은 유정을 당황하게 했다. 이후 "너 연초 아니었어?", "담배 골라 피는 재미", "색깔별로 주세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내려와" 등 코러스를 이어갔다.

'사이코러스' 담배 개그는 이미 한차례 시청자 비판을 받은 전례가 있다. 지난 5월 16일 그룹 오마이걸이 출연했을 당시에도 "두 갑 피는걸", "같이 피러 갈 사람", "넌 전자 담배인걸" 등 담배 관련 코러스가 쏟아졌다. 특히 "담배만 보면 유아는?"이라는 코러스 뒤에 유아가 "살짝 설렜어 난"을 당황하며 부르는 모습은 불편감을 자아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가사와 무관한 담배 개그가 불쾌하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특히 보이그룹이 출연할 때는 잠잠하던 담배 개그를 걸그룹에게만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가중됐다. 기호 식품인 담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것은 물론, 여성 흡연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만든다는 것. 이미지가 생명인 아이돌이 흡연자 이미지를 피하려 당황하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반응도 거세다.

물론 개그는 개그다.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만큼 걸그룹도 이미지를 내려놓고 개그에 참여할 의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담배 개그가 재밌었을 때 이야기다. 출연자도, 시청자도 반기지 않는 담배 개그를 무리하게 지속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간 개그는 시대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었다. 외모 비하, 가학 개그 등이 사라졌고, 그 자리를 수준 높은 말 솜씨와 자연스러운 콩트가 채웠다. 담배 개그 역시 달라진 시청자들 눈높이에 따라 점차 도태되고 있다.

'사이코러스'가 구태의연한 담배 개그를 고집한다면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걷잡을 수없이 커질 것이다. 가수들이 제 발로 코러스를 부탁할 정도로 센스 있던 개사가 기분 나쁜 조롱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

(사진=tvN '코미디 빅리그')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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