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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강남 재건축의 신, 한 조합장의 수상한 의혹들(종합)

2021-03-03 23:36:11

[뉴스엔 박수인 기자]

'PD수첩'이 신반포
1차 재건축 조합장의 충격적인 이면을 조명했다.

3월 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재건축의 신이라 불리는 한형기의 수상한 의혹들에 대해 파헤쳤다.

신반포아파트와 경남아파트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재건축 사업으로 조합이 얻은 이익이 조합원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상회할 경우 그 초과 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내도록 한 제도)를 앞두고 통합 재건축을 확정했다.

한형기 신반포 1차 조합장은 "이 재건축 조합을 내 손으로 만들어줬다"며 조합장 사단도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조합원들은 한 조합장과 조합을 적극지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합원들이 그와 다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조합원들에게 공개된 모델하우스가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시공사 선정 당시 삼성물산이 내놓은 홍보책자와 너무 달랐다는 것. 무엇보다 거실창호가 문제였다고. 일부 동의 경우, 34평부터 68평까지 거실창호 크기가 3.6m로 같았다고 한다. 조합원들은 창호 크기를 늘려달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조합장은 "연약지반이기 때문에 창호크기를 늘릴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한 건축설계사는 "창호 크기와 연약지반과는 관계가 없다. 구조와 연약지반과는 관계가 있는데 창호 폭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 조합장은 "창호크기를 억지로 키우려고 한다면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빨리 해도 최소한 9개월에서 1년 공사 중단해야 한다. 폭을 1, 20cm 늘리기 위해서 1,100억원을 들어야 되는 거냐.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어떤 근거로 한 말일까. 신반포3차-경남조합장은 "모든 것은 저희가 두 달 동안 검증해서 나온 결론이다. 삼성물산에서 최종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했다.

시공사와 한 조합장이 꼭 써야한다고 주장한 새시 업체는 독일 P사였다. 해당 창호에 대한 조합원들 반대가 심해지자 조합은 업체설명회를 거친 뒤, 조합원의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총회 때 창호 업체를 확정짓기로 했고 사전투표를 원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미리 서면결의서가 배부됐다. 조합은 서면결의서 역시 총회가 열리는 날 개봉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한 조합장으로부터 '선호도 조사 결과, 독일 창호 압승이라고 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독일 창호 압승'이라는 한 조합장 말과는 달리, 조합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의 P사 선호도는 3.1%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한 총회 당일, 서면결의서를 받은 조합원들이 현장에 참석했으나 서면결의서에 있었던 창호선택란이 현장 투표용지에는 없었다. 한 조합원은 투표를 하러 갔다가 자신의 이름으로 제출된 서면결의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합과 부동산 측은 위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에 대해 물었으나 한 조합장은 "그냥 설명회 한 번 하고 설문조사해서 업체가 수시로 바뀌어 버린다면 재건축 어떻게 하나"라고 되물었다.

P새시 업체 대표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원베일리에 납품이 결정됐다고 했다. 수백억 원이 걸려있다는 원베일리 창호 공사비. P업체는 공정하게 선정된 업체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시공사와 한형기 씨는 왜 3.6m를 고집했던 걸까.

건축설계사는 "그게 제일 싸니까 그렇지 않을까 한다. 회사별로 모듈을 만들어서 생산하다 보니까 회사에 맞는 가장 적정한 크기들이 있다. 그 회사는 3.6m인가 보다. 시공사나 한 조합장이 '이것밖에 안 된다'는 얘기는 '이게 제일 싸다'는 거다. 그런데 그걸 싸게 했으면 다른 조합원에게 이득이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특별건축구역(창의적인 건축을 통한 도시 경관 개선을 위해 건축법에 의해 특별히 지정되는 구역. 건폐율, 건축물의 높이, 일조권 등 규제 완화 혜택) 받아 진행됐다. 서울시는 아크로리버파크에 특별건축구역을 지정하며 단지 내 스포츠센터와 문화시설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도록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내 스포츠센터의 경우, 반포동 주민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카페 결제 역시 입주민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클린업시스템의 허점도 있었다.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감시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불법이나 편법이 일어나도 정확히 어디서 어떤 문제가 생겼고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기 어려운 거다. 어떻게든 각자의 이해관계만 맞물리면 그 조합이나 조합장이 그 안에서 어떤 편법이나 불법이 있어도 과감하게 들어가서 개선하거나 제지하거나 하는 의지를 가진 조직이 사실 지금은 거의 없다. 문제는 매번 반복되고 있지만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을 국회나 정치권이 하지 않다 보니까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물가상승, 연면적 증가, 마감재 상향 등을 이유로 65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조합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한국감정원을 통한 공사비 검증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 조합장은 "공사비 검증서 제출할 필요없다. 비대위가 조합원들을 가지고 놀고 있다.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와 관련 한 변호사는 "시공사에서 공사비가 올라간다거나 공사기간이 연장된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다. 실제로 2020년 9월까지 한국감정원에 총 11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8건은 모두 다 공사비가 감액됐다"고 전했다.

급기야 조합원들은 경찰청에 수사의뢰 진정을 넣었다. 조합원들 중 일부는 한 조합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조합원이 '나중에 다 끝나고 나면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서울시청 주택건축본부 주거정비과장은 "중대한 사항,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해서 검찰에 고발조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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