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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태사자 김형준, 예능에 색다른 공감 불어넣다(비스) [TV와치]

2021-02-24 08:44:58

[뉴스엔 이해정 기자]

"저는 여전히 택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제 본업이니까요."

2월 23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 '비디오스타'에는 그룹 태사자 김형준이 출연했다. 그는 자신의 본업을 택배 기사라 소개했다.

김형준이 택배 기사라는 것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작년 2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형준은 1세대 아이돌에서 택배 기사로 변신한 일상을 공개했다. 눈이 오는 날이 단가가 높다며 새벽 배송에 나선 김형준은 분주히 계단을 오르내리며 택배를 날랐다.

그 모습이 화제가 된 후에도 김형준은 SNS에 꾸준히 택배 기사로서 근황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출연에서도 김형준은 택배 배송이 방송용 콘셉트가 아닌 주업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육체적 노동은 힘들지 않지만 내려가는 길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입주민에 속상했다"는 고백도 실무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택배 기사 김형준이 예능에 나온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요즘 예능은 리얼을 빼면 시체라고 할 정도로 진솔함을 추구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고민이 있는 척 자랑을 하거나, 일상을 보여주며 은근히 집 자랑을 한다. 우후죽순 리얼 예능이 쏟아지니 리얼 같지 않은 리얼도 판을 치고 있는 것.


김형준은 방송용 콘셉트를 의심하기 힘들 정도로 날 것 그대로였다. 땀 흘리며 배송하고, 눈 오는 날 단가가 높다고 기뻐하고, 동료 기사들 처우 개선을 호소하는 택배 기사 그 자체였다. 예능인으로 웃기려고 하지도, 1세대 아이돌로서 과거 영광을 재연하려 하지도 않는다. 자기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그 모습이야말로 시청자가 느끼는 '리얼' 아닐까.

코로나19 시대 예능은 달라져야 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코로나19와는 무관한 것처럼 여행을 다니고, 먹고 떠드는 예능이 아니다. 어려워진 경제와는 딴판인 호화스러운 연예인 집들이도 아니다.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는 공감. 그게 바로 지금 이 시대 예능이 좇아야 하는 가치 아닐까.

김형준은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불어넣었다. 동시에 이런 예능도 가능하다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단지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으로도 색다른 공감을 선사했다. 자연스러운 일상에서도 새로운 감동을 그리는 것. 김형준 모습이야말로 수많은 리얼 예능 프로그램들이 지향해야 하는 길 아닐까. 시청자가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 예능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사진=MBC every1 '비디오스타')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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