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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매몰되기보단 웃으며 이별할 때 ‘무한도전’ [이슈와치]

2021-01-14 17:18:19

[뉴스엔 송오정 기자]

"이제는 웃으며 이별하자."


'무한도전' 전성기를 회상하며 시즌2에 대한 요청은 많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다. 이제는 웃으며 떠나보내야 할 때가 아닐까.

1월 14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MBC '놀면 뭐하니?'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유재석은 시청자와 소통하며, '무한도전 시즌2'를 보고 싶다는 요구에 "'무한도전'이 끝난 게 2018년 3월이었으니까 종영한지 3년 정도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고 다시보기로 보는 분들도 많다"라며 여전한 '무한도전'의 인기를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가지 여건상 멤버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도 있지만, 감사하지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멤버들도 있다. 초창기 리즈시절 멤버들과 함께 하는 것, 오리지널 멤버들을 모으기가 어렵다. 이 점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무한도전2'가 구체화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이하 '무도') 시즌2을 갈망하는 시청자의 질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 라이브 방송 때마다 시즌2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만큼 MBC의 장수 인기 예능이자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의 그리움은 여전하다는 뜻일 것이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는 '무도' 짤(캡처)을 이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오랜 세월 시청자와 함께 하면서 쌓인 멤버들의 주옥같은 멘트와 적절히 사용된 '무도'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자막은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 그러나 제작환경 등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무도 시즌2'를 현실화 하기엔 발목 잡는 요인들이 너무 많은 상황이다.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멤버들도 있다"는 유재석의 말처럼 멤버들에게 '무도'는 애증의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멤버들에게 엄청난 인기와 명예를 가져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인기만큼이나 멤버들에게 집중되는 시선, 엄격한 잣대, 부담스런 기대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도 '무도'는 프로젝트마다, 꼭 한 번씩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까이곤(?)' 했다. 단순히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으로서 도덕·윤리적 잣대를 넘어, 시청자들의 기대·웃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멤버들을 향한 손가락질은 멤버들을 압박했다. 여러 이유로 촬영 전날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한 약속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과 부담의 정도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법 혹은 불미스러운 일로 출연자 교체가 잦았던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비교적 멤버 교체·하차가 적었다는 점 또한 프로그램을 위해 멤버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감내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멤버들뿐만 아니라 제작진이 가지는 부담감도 상당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김태호PD는 지난해 2월 '탐나는 TV'에서 '놀면 뭐하니?'에 대해 "솔직히 '무한도전' 때보다 덜 부담스러웠다"라며 '무도'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수년이 지난 지금, 전성기 때 멤버들의 체력이 과연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인 '무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 고민도 필요하다. '무모한 도전'을 시작으로 '무한도전'으로 자리 잡은 2006년 5월을 기점으로, 약 15년이 지난 멤버들의 정신·신체 컨디션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무한도전'이 종영된 이후 3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원년 멤버들도 떠나 각자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간·체력·정신·금전적으로 멤버와 제작진을 '갈아 넣어'야 하는 '무한도전'에 멤버들의 상황, 제작 환경 등이 맞아 떨어질 적절한 타이밍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물론 '놀면 뭐하니?' 닭터유 때처럼 일회성 이벤트식 원년 멤버들의 모임의 여지마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과 현실의 벽이 부딪힌 상황에서 억지로 '무도'의 영광을 구현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생각하게 된다. 사실 예능의 트렌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금, 미화된 추억을 구태여 현실화한다고 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겼을 때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 추억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가끔 기억 속 '무한도전'을 꺼내 보고, 새로운 차기 인기 예능과 예능 스타의 탄생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MBC '무한도전' )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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