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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죽’ 무수한 의혹, 하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기에[TV와치]

2021-01-14 10:45:23

[뉴스엔 박은해 기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
듯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연출 김형석)가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치중한 나머지 무수한 의혹만 던져둔 채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는 답답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1월 13일 방송된 '바람피면 죽는다' 11회에서는 강여주(조여정 분)와 국정원 과장 마동균(오민석 분)의 과거 인연이 공개됐다. 불타 죽을 뻔한 강여주를 마동균이 전신 화상까지 입어가며 구해준 것. 이 사고로 마동균은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과 헤어져야 했다. 그러나 마동균이 강여주를 구했다는 단편적인 사실만 드러났을 뿐, 누가 어떤 이유로 강여주를 불태워 죽이도록 지시했는 지는 알 수 없었다.

미스터리 스릴러 포문을 열었던 백수정(홍수현 분) 살인사건 전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매니저 김덕기(유준홍 분)는 해외로 도피했다 한국에 돌아와 조사를 받는 중이며, 강여주 역시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강여주 남편 한우성(고준 분)과 고미래(연우 분)의 아슬아슬한 로맨스,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는 강여주의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바람피면 죽는다'가 펼쳐놓은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인물의 입을 빌려 언급된 강여주가 쓴 금단의 소설 '비밀기도실'에 얽힌 사연, 마동균을 위협하는 또 다른 국정원 요원, 한우성의 전 바람상대 변호사 한수연(박혜경 분)과 한우성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치 컨설턴트 남기룡(김도현 분)까지. 강여주와 백수정의 과거 인연, 백수정 소속사 사장 윤현숙(전수경 분)과 강여주 만남도 의미심장하게 그려졌다.


적당한 의문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호기심을 유발하지만 지나친 의미심장함은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린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모든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극이 전개 도중에는 몰입감을 저해하는 요소다. 가장 먼저 제기된 백수정 살인사건도 진전없는 상태인데 11회에서는 고미래의 납치 사건까지 그려졌다. 강여주가 청부 살인 의뢰인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도 앞서 백수정 사건 때와 비슷해 식상하게 느껴졌다.

살인사건 전말, 국정원 요원과 소설가의 비밀스러운 과거, 국민 남편 변호사와 대학생 간 아슬아슬한 관계, 금기처럼 다뤄지는 의문의 소설, 이들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또 다른 누군가에 이르기까지. '바람피면 죽는다'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도 많고, 무수히 제기되는 의혹과 맥거핀에 시청자는 점점 지쳐가고 있다. 단 5회만을 남겨둔 '바람피면 죽는다'가 과연 벌여놓은 사건 조각들을 빈틈없이 맞춰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KBS 2TV '바람피면 죽는다'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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