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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공노할‥” 예수정 주연 ‘69세’ 노인 성폭력에 맞선 존엄함(종합)

2020-08-11 16:35:27

▲ 예수정

▲ 기주봉

▲ 김준경

▲ 임선애 감독

▲ 예수정, 기주봉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낯설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이야기, 노년 성폭력을 다룬 영화 '69세'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69세'(감독 임선애) 언론 시사회가 8월 1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상영 후 간담회에는 임선애 감독과 예수정, 김준경이 참석했다.

오는 8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예수정 분)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에서 열연을 펼친 예수정이 주연을 맡고, 기주봉과 김중기, 김태훈, 신예 김준경이 사실적인 공감을 이끈다.

극중 예수정은 69세의 나이에 성폭력을 당한 노인 '효정'으로 분했다. 기주봉은 그런 '효정'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연인 관계인 '동인' 역을 맡았다. 신예 김준경은 '효정'에게 몹쓸 짓을 한 남자 간호조무사 역이다.

이날 임 감독은 '노년 성폭력'을 주제로 한 계기에 대해 "우연히 웹 검색을 하다가 여성 노인 성폭력을 다룬 칼럼을 보고 충격 받았다. 인상 깊게 읽었던 것은 우리 사회의 노인을 무성적 존재로 보는 편견이 가해자들로 하여금 노인 여성을 타겟으로 삼는 이유가 된다고 하더라. 신고율도 낮고, 드러내지 않을 거라는 약점을 이용한다고. 그게 너무 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영화, 독립영화 중에서도 여성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거의 없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라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예수정 역시 노인 성폭력이라는 소재에 대해 "낯설었다"면서도 "우리 나라도 바야흐로 노령 사회로 접어든다고 걱정들 하신다"며 "이 작품은 개인적인 삶이 들어 있어 좋다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수정과 기주봉은 '동갑 내기'다. 기주봉은 "일찍부터 예수정 배우의 궤적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서로 연극으로 시작해 동지 의식을 갖고 있다"며 "작업은 많이 못 해봤어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어색한 부분이 생겨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전해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예수정은 '동인'에 대해 "'효정'이 용기를 내게 하는 '남자 사람 친구'"라며 "우리에게도 용기를 내게 하는 사람이 한 명 내지 두 명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극중 역할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소 닭보듯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늘 기주봉 선생님이 있어서 든든했다. 제가 안 갖고 있는 따뜻함을 갖고 있다. 그 따뜻함이 기억난다"고 덧붙이기도.

또한 예수정은 "배우는 선택되는 직업이지만, 저의 기준은 하고 싶지 않은 건 안 하는 것"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사회성이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작품 선택에 대한 신념을 전하기도 했다.

69세 '효정'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는 29세 남자 간호조무사 역을 맡은 신인 김준경은 "첫 장편영화를 찍게 됐는데 좋은 선배님들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다"며 "천인 공노할 죄이지만, 기꺼이 저를 희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캐스팅되고 나서 가소롭고 거만하게도 '내가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사실 이해가 안 됐지만, 어딘가에서 중범죄자들은 죄의식이 없다는 말을 봤다. 일을 벌일 때 자신이 지은 것이 죄가 아니라는 합리화를 했을 거라고 해석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임 감독은 강렬한 제목인 '69세'에 대해 "69세가 중년과 노년의 중간이라고 생각했으나, 저희 어머니도 60대이면서 아주 젊다. 저의 선입견이 작용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노인 세대를 배려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스스로가 존엄을 깨닫고 끝까지 해결해 나가는 영화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8월 20일 개봉.


뉴스엔 배효주 hyo@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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