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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식어 가끔 버겁네” 방탄소년단 슈가 아닌 사람 민윤기의 고뇌[들어보고서]

2020-05-23 07:07:09

[뉴스엔 황혜진 기자]

슬기로운 이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때론 솔로 싱어송라이터 Agust D(어거스트 디)로서 음악적 성장을 거듭해나가고 있는 슈가 이야기다.

슈가는 5월 22일 오후 6시 애플뮤직과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를 발표했다.

믹스테이프는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악을 뜻한다. 슈가는 2016년 8월 공개한 첫 번째 믹스테이프 'Agust D'에 이어 'D-2'를 완성, 지난 4년간 틈틈이 흘려온 피 땀 눈물의 결실을 맺었다.

새 믹스테이프 역시 10개의 신곡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대취타'를 필두로 힙합 장르의 '저 달', 현재까지 이뤄온 성과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어떻게 생각해?', 트랩 힙합 '이상하지 않은가', 힙합 알앤비 '점점 어른이 되나 봐',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Burn It'(번 잇), 대중적 정서를 녹인 트랩 힙합 '사람', 몽환적 분위기의 '혼술', 슈가의 감수성과 진심이 담긴 보컬이 돋보이는 'Interlude : Set me free'(인터루드 : 셋 미 프리), 모던 록과 힙합이 조화를 이룬 '어땠을까' 등 다채로운 장르의 트랙들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대취타'는 한국 전통 군악 대취타(大吹打)를 샘플링해 만든 트랙. 슈가는 한국 전통 악기 소리와 트랩 비트를 조화롭게 버무려 이색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스스로를 '범'에 비유해 특유의 강렬하고 매력적인 랩을 힘 있게 쏟아냈다.

▲ 어김없이 차트 1위 석권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에 힘 입어 'D-2'는 22일 오후 11시 기준 미국과 영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불가리아, 캐나다, 칠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홍콩,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등 77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타이틀곡 인기 역시 뜨겁다. '대취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불가리아, 칠레,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웨덴, 태국, 베트남 등 46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다.

▲ 'Agust D'가 뭐길래

슈가는 믹스테이프를 발매할 때마다 방탄소년단 활동명 '슈가(SUGA)'가 아닌 예명 '어거스트 디(Agust D)'를 내세우고 있다. 'Agust D'를 거꾸로 뒤집으면 'D tsuga'가 되고 띄어쓰기를 바꿔 나열해보면 'D T suga'가 되는데, 이는 D-Town 시절을 의미하는 단어로 유추된다.

슈가는 2010년 빅히트 소속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고향 대구에서 크루 D-Town의 비트 메이커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수 차례에 걸친 길거리 공연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슈가는 첫 믹스테이프 발매를 한 달여 앞두고 진행된 앳스타일 인터뷰에서 D-Town 시절에 대해 "두 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도 지금처럼 즐거웠다. 그때는 음악을 잘 만들든 못 만들든 자신감도 넘쳤고 즐거웠다. 그 음악을 지금 들으면 왜 그런 걸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음악도 많은데 지금은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 '사람' 민윤기의 진솔한 이야기

2013년 데뷔 후 방탄소년단 전 앨범에 꾸준히 자작곡을 수록해온 슈가는 첫 믹스테이프에 이어 두 번째 믹스테이프도 직접 프로듀싱했다. 총 32분 23초로 구성된 10개 트랙 모두 직접 작사, 작곡해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오늘을 살아가며 느끼는 다채로운 감정을 다뤘다.

신곡 가사에서는 슈가 특유의 진솔함과 초연함이 묻어난다. 앞서 그는 'Agust D' 발매 당시 4번 트랙 skit 가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슈가로서 내는 게 아니라 내 여러 가지 모습 중 한 가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라고 믹스테이프 발매 의의를 밝혔다.

'D-2'에서도 어김없이 '방탄소년단 슈가'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사람 민윤기'로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냈다.

슈가는 "가끔씩 내가 천재인 것 같다가도 가끔씩 내가 재능이 없는 것 같기도 해/그냥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게 다인데 내게 붙이는 수식어들 가끔은 버겁네"('저 달' 中), "돈 명예 부 트로피와 스타디움도 가끔씩 무섭고 막 도망쳐버리고 싶더라고/슈퍼스타가 되면 매일 파티를 하며 사는 줄/이상은 현실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갈기는 중"('혼술' 中)이라는 가사로 창작의 고통, 글로벌 스타로서의 부담감을 고백했다.

이어 "꺾인 적이 없는 매출출출출출출출/우리 방시혁 PD는 매일 춤춤춤춤춤춤춤/참 감사하네 내가 천재임에"('대취타' 中)라고 세계 정상에서 누리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간 꾸준히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기에 나라의 부름이 있을 때 언제든지 응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방탄소년단의 입대 시기로 이른바 '어그로'를 끌어온 이들에게는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새끼들 싸그리 다 닥치길/아이돌 음악이 음악이냐는 말들에는 X도 관심이 없지"('어떻게 생각해?' 中)라고 통쾌하게 일갈했다.

보통의 사람으로서 느끼는 세상과 인생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다뤄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슈가는 "부는 부를 창궐하고 탐을 시험해/부자는 가난조차 탐해 탐욕스럽게/세상은 흑과 백 둘만 존재해/끝이 없는 제로섬 게임 속/끝은 불안해"('이상하지 않은가' 中)라는 가사로 양극화 세상에 대해, "나 이제는 겁나/내 꿈의 파편들은 어디로 갔나"('점점 어른이 되나 봐' 中)라는 가사로 버거운 일상에 대해, "사람들은 변하지 너도 변했듯이/세상살이 영원한 건 없어/다 지나가는 해프닝"('사람' 中)이라는 가사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세상사를 대하는 인생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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