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전체기사 | 많이본뉴스 앳스타일 검색
통합 검색 입력

99억의 여자 조여정 김포공항서 옥에 티 황당 엔딩‥끝까지 막장[TV와치]

2020-01-24 06:21:51

▲ 왼쪽부터 김강우 조여정

[뉴스엔 최유진 기자]

'99억의 여자'가 마지막
회까지 어이없는 옥에 티로 웃음을 주며 종영을 맞았다.

1월23일 종영된 KBS 2TV 수목 드라마 '99억의 여자' (극본 한지훈 / 연출 김영조 유관모) 31회 및 마지막회 32회에서는 레온(임태경 분)을 죽이고 남편 홍준표(정웅인 분)와도 사별하게 된 정서연(조여정 분)이 결국 바라고 바랬던 '타히티 섬'으로 떠나는 엔딩이 그려졌다. 이 엔딩 장면에서 남태평양에 위치한 타히티 섬으로 출국하는 정서연이 '김포공항'에서 강태우(김강우 분)와 애절한 작별인사를 나눠 시청자들에 황당함을 안겨줬다.

'타히티 섬'은 한국에서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도 찾기가 어려우며 대부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들을 경유해야만 갈 수 있는 나라다. '99억의 여자'에서는 검색 몇 번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도 채 확인하지 않고 공항에서 "타히티로 갈 승객들은 탑승해 달라"는 안내를 듣고 떠나는 정서연 모습을 방송했다. 일종의 옥에 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99억의 여자'와 달리 세세한 부분들까지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들이 최근 들어 사랑을 받고 있다.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 팬들이 봐도 실제 같다고 말할만큼 디테일한 현실성을 녹여내며 주목을 받았다. 또 tvN 토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회오리바람을 타고 북한으로 넘어간 남한 재벌녀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임에도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제작돼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다.


드라마가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진만큼 이렇듯 작품 완성도를 위해 보다 철저한 자료조사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 '99억의 여자'가 이런 시대에 발 맞추지 못하고 끝까지 엉성하게 만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급박한 촬영 스케줄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드라마에 윤희주 역으로 출연한 배우 오나라는 1월20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99억의 여자' 16부 대본을 들고 "대본이 내 손에 들어오다니 이제 진짜 실감난다"며 종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 회가 방송되기 불과 3일 전 일이다. 배우 조여정 역시 1월19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피곤함을 토로하며 "이틀만 힘내서 눈을 뜨면 마음껏 잘 수 있다"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문제의 김포공항 엔딩 장면의 경우 마지막 회가 방송되기 2일 전인 1월21일 촬영됐다고 알려져 드라마가 시간에 쫓기듯 제작된 게 아닐까 예측된다. 시청자들이 댓글을 통해 "내 돈 99억을 뺏긴 듯 억울해지는 결말이었다", "왠지 급하게 조기 종영된 느낌이다" 등 아쉬운 반응을 보인 이유가 이해된다. 많은 등장인물을 '죽음'으로로 내몰아야만 했던 황당한 결말도, 드라마 전개가 개연성 없이 길을 잃었던 이유도, 급박하게 돌아가야했던 이 현장 시스템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최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들이 결방을 불사하면서까지 쪽 대본은 없애고 여유 있는 촬영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9억의 여자'는 시간에 쫓겨 제작된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길을 잃게 되는지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2TV 수목 드라마 '99억의 여자'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 주요 뉴스

  • 많이 본 뉴스
  • 많이 본 포토
  • 깜짝 뉴스
  • 뉴스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