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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두려웠던 25㎏ 증량, 108배 하면서 허락했다”[EN:인터뷰②]

2020-01-16 12:10:46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이희준이 배우로서 체중 증량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이를 극복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 출연한 배우 이희준은 1월16일 오전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체중 증량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할을 위해 체중 25kg을 증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곽상천은 “각하가 국가야”라는 신념을 갖고 박통(이성민)에게는 충성을 다하고,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과는 팽팽한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살을 찌울 것을 제안한 이는 다름 아닌 이희준 본인이었다. 이희준은 "감독님이 다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시나리오 보고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내 몸매도 이병헌 형과 비슷하고 차별화도 둬야 되겠고 실제 모티브로 삼은 인물이 덩치가 있었다. 그래서 3개월 가량 찌웠다. 대본을 보고 중량감이 느껴지더라. 지금 내가 그 영화를 봤을 때 호리호리했으면 이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로지 곽상천 역할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이희준은 "일단 심리적으로 무서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희준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몸을 불려보자 마음 먹은 다음부터 두렵더라. 나온 배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사실 난 불굔데 108배를 하면서 '괜찮다. 배 나와도 괜찮다'고 기도했다. 심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희준은 "배우를 하다보니 배가 나오면 안된다는 결벽이 생긴다. 일단 심리적으로 체중에 대한 걸 탁 놓아버리기가 무서웠다. 놓기가 무서웠는데 어느 순간 괜찮아졌다. 배 나와도 된다라는 게 되면서부터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했다. 역기를 드는 것도 100kg까지 들고 그랬다. 계속 무게를 올리고 계속 먹으면서 살을 찌웠다. 3개월 만에 최고 체중 100kg까지 찌웠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이희준은 어떻게 체중을 증량했을까. 이희준은 "계속 이걸 보시고 살 찐 캐릭터 제안이 오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사실 빼는 게 훨씬 더 힘들었다. 다시 뺄 때는 원래 땅콩 버터 이런 거 안 먹었는데 찌우려고 땅콩 버터를 잔뜩 바른 토스트를 먹었다. 배가 부를 때 더 먹어야 되니까 말이다. 그게 잘 먹힌다 그래서 그걸 먹기 시작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그걸 다시 끊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3개월 만에 다시 빼게 됐다"며 "당뇨 위험이 있다 그래서 빼는데 그냥 빼면 목표를 잊을까봐 노출하는 화보 스케줄을 잡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식단을 제대로 실천하기 쉽지 않아서 마지막에 보름 정도는 헬스장 바로 앞 고시원을 잡고 하루 4번 운동을 했다. 냉장고에 잔뜩 닭가슴살을 사놓기도 했다. 처음 서울로 상경해서 고시원에 산 적이 있다. 41세에 다시 자발적으로 고시원에 들어가니까 감회가 새로웠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체중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해졌다. 이희준은 "걸음걸이도 뒤뚱뒤뚱 걷게 되더라. 걸음걸이도 이병헌 선배님이 보고 암벽 등반하냐며 웃었다. 배우로서 놀라운 경험이었다. 결과물을 떠나 몸을 불린 뒤 옷을 입고 액션을 하니까 그냥 앉았다 일어날 때도 힘들고 쳐다볼 때나 하는 게 한 번에 안 되더라. 그게 배우로서는 잘 만들어진 가면을 쓴 느낌이었다. 톤도 내가 말하는 톤보다 더 낮아지더라. 숨도 더 차고 대사를 한 번에 못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되게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재밌는 가면을 쓴 느낌이었다. 살을 찌워서 그런지 내가 한 호흡에 할 수 있는 글자가 많지 않더라. 3~4글자만 말해도 숨이 차서 병헌이 형도 재밌어해주시곤 했다. 몇 마디 안 했는데 숨이 차는 거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힘들었지만 이희준에게는 재밌는 경험이 됐다. 이희준은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웠다. 일단 내 스스로 재밌었다. 가면을 쓴 재밌는 경험 때문에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중에 또 이런 역할 제안이 온다면 그땐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다. 사실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소재로 해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1월22일 개봉한다. (사진=쇼박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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