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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경, 머슴살이부터 내림굿까지 롤러코스터 인생사 ‘마이웨이’[어제TV]

2019-12-05 06:00:02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안병경이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했다.

12월 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안병경과 그의 아내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안병경은 한 공연 연습실에서 제작진과 만났다. 안병경은 출연을 앞둔 공연의 대본과 연출을 모두 아내 이임기가 맡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남편이 하도 배역에 목말라 하니까 자기가 직접 작품을 써서 선택이 되면 주인공은 못해도 자기가 쓴 작품에 역할 하나는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몇 년을 시나리오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안병경은 ‘무속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배우 활동에 위기를 맞았다고 고백했다. 안병경은 “나는 아직도 배우가 하고 싶어서 목마른 사람인데 남들이 볼 때는 무속인으로 낙인 찍힌 사람이다”며 “친한 PD가 역할을 올리면 ‘걔 무속인이잖아’해서 섭외가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아직은 연기를 지속해야 할 상황에서 연기의 길이 끊겼다”고 한탄했다.

안병경은 대중의 오해도 바로 잡았다. 그는 “제가 소위 말해 접신이라는 것이 형성이 안 됐는데 유명한 무속인이 돼 있었다”며 “실제 무속인 생활을 하지 않았다. 접신을 하지 않았는데 그 행위를 하는 것은 농간이다. 제가 무속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계속 방송가에서는 그쪽 사람으로 인식이 돼서 거의 7, 8년 은둔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은둔 생활을 하는 동안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게 낙이었다는 그는 그 과정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고 전했다. 연기 때문에 그림을 시작했다는 안병경은 전시회에서 만난 아내에게 첫 눈에 반했다며, 3일 동안 정성들여 썼던 아내를 향한 편지를 공개했다.

안병경은 영화 제작으로 십 수억의 빚을 지고 파산했던 일을 전하며 그럼에도 자신을 품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병경은 “바보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어준 평강공주가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변함없이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산다는 건 최고의 행복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안병경의 남다른 출생 및 가족사도 공개됐다. 그는 “저희 아버지의 본처인 큰어머니가 아들을 두 분이나 낳았는데 다 잃는 바람에 저희 어머니가 첩으로 들어오시고 씨받이가 되어서 제가 탄생했다”며 “4살에 아버지가 결국 돌아가셨고, 제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유복녀다”며 이후 어머니가 큰어머니에게 자신을 맡기고 재가를 했다고 털어놨다.


안병경은 “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불행은 생각하지도 않고 제 생각만으로 어머니를 무척 저주하고 미워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그리움에 쫓겼다”고 초등학교 4학년 말에 집을 뛰쳐나와 어머니에게로 갔다고 말했다.

안병경은 두려웠던 의붓아버지 존재에 이어 곤궁한 살림에 머슴살이까지 했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머슴 생활 1년 동안 학교에 안다니면 절대 안 된다는 걸 저 스스로 깨달았다. 거기서 모은 돈으로 다시 2학년으로 재편입을 했다. 넝마주이도 해보고 구두도 닦아보고 신문도 배달했다. 무척 울었다. 어머니도 안타까워했는데 어린 마음에는 그 모든 것이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토록 원망했던 어머니지만 안병경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인생의 큰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안병경은 “무속인이 된 건 26, 27년 됐다. 신어머니를 만났는데 제가 무속인이 되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 한다고 엄포를 놓는데 제가 사랑을 못줬던 어머니가 단명한다는 건 아들로서 방법이 없더라. 어머니한테 빚을 갚을 수 있는 때는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내림굿을 받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안병경은 무속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모두가 외면할 때 배우로서 자신을 이끌어준 임권택 감독의 집을 찾아 감사를 전했다. 그는 “그때 정말 낭떠러지에 떨어져 있었는데 감독님이 역할을 주시니까 제가 다시 배우로 숨을 쉴 수 있었다”며 “그 당시에 저한테는 한량없는 은혜다. (얼마나 감사한지) 말할 수도 없다. 평생 제가 눈 감을 때까지는 감독님을 못 잊는다”고 인사했다.

그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에게는 할머니가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고 말한 안병경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관도 못 짰다.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시절이라 관을 살 돈이 없어서 얼어 있는 맨 땅을 파고 거기에다 임시로 장례를 치렀다”며 “그리고 할머니에게 마음으로 고향으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참 그리워하며 살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공연 준비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안병경은 “광대였으면 좋겠다. 쟁이 소리를 듣고 싶다. 광대이기 위해서 그동안 흘린 것들이 땀 아니겠나. ‘광대’ 소리라는 것이 참 맛있는 말이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사진=MBN '마이웨이'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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