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전체기사 | 많이본뉴스 앳스타일 검색
통합 검색 입력

‘열두번째 용의자’ 역사가 놓친 진범? 토착왜구 근원 파헤치는 문제작

2019-10-16 11:10:56

[뉴스엔 박아름 기자]

'열두 번째 용의자
9; 속 진범의 정체가 밝혀지며 범인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열두 번째 용의자'는 한 유명 시인의 살인사건을 통해 시대의 비극을 밝히는 심리 추적극으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대중에게 첫 공개되어 흥미로운 장르적, 주제적 반전의 쾌감을 선사하며 반향을 모은 웰메이드 심리 추적극이다. ‘시인 백두환을 죽인 자는 누구인가’에서 출발한 미스터리 추리 서사가 예상치 못한 인물에게 의심의 화살을 겨누며 진범의 정체를 둘러싼 반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망한 시인 백두환이 남산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수사관 김기채가 사건의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 ‘오리엔타르 다방’에 모인 이들을 탐문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골자다. 백두환의 마지막 행적과 관련된 정보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의외의 지점에서 사건은 변곡점을 맞는다. 살인 용의자들에게 살해 혐의가 아닌 북한군 부역 행위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순식간에 ‘빨갱이’로 몰리고 비뚤어진 애국심의 희생양으로 전락한다. 과연 무슨 연유에서 백두환이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 지점에서 시대의 맥락을 단서 삼아 사건은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1953년,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와 한국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혼란한 때다.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는 사상범 탄압과 색깔론을 내세워 무고한 이들을 인질 삼아 득세했다. 이 시기 친일 청산이 무산되며 신친일파, 토착왜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영화는 백두환 시인이 ‘왜’ 죽어야 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우리 역사가 감춰준 진범의 정체가 여전히 기득권 세력에 몸담고 있는 토착왜구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열두 번째 용의자'의 핵심이다.

이처럼 '열두 번째 용의자'는 표면적으로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고 있지만, 실상 토착왜구의 근원을 파헤친다. 영화 속 진범의 정체가 시사하는 바는 과거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로 이어진다. 결국, 관객이 그토록 찾아 헤맨 진범이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 숨쉬며 현 시대의 역사를 같이 쓰고 있는 친일파의 존재라는 데서 영화는 다시 한 번 시작한다.

지난 10월10일 개봉한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는 친일 청산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로 충격적 반전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반일 이슈의 정점에 선 2019년 필람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 주요 뉴스

  • 많이 본 뉴스
  • 많이 본 포토
  • 깜짝 뉴스
  • 뉴스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