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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는 잊어라, ‘완벽한 2년차 시즌’ 후안 소토[슬로우볼]

2019-09-13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 오프시즌
가슴아픈 이별을 했다. 팀의 상징이자 최고 스타였던 브라이스 하퍼에게 10년 3억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하퍼는 FA 시장으로 향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3년 3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내에서 팀을 옮겼다.

하퍼와 결별한 워싱턴은 9월 12일(한국시간)까지 80승 64패, 승률 0.556을 기록했다. 동부지구 2위. 1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승차는 9.5경기로 사실상 따라잡기 어렵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직행은 어렵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해 디비전시리즈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시즌 워싱턴을 이끄는 선수는 통산 4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도전하는 에이스 맥스 슈어저, 리그 다승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FA로 합류한 새 식구 패트릭 코빈의 선발 3인방과 MVP 레이스 다크호스인 예비 FA 앤서니 렌던이다. 슈어저는 24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56, 216탈삼진을 기록했고 스트라스버그는 30경기에서 17승 6패, 평균자책점 3.49, 229탈삼진을, 코빈은 29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16, 210탈삼진을 기록했다. 렌던은 130경기에서 .333/.415/.623, 32홈런 114타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들 4인방과 함께 팀을 지탱하고 있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지난해 데뷔한 2년차 신예이자 20세의 강타자 후안 소토다. 소토는 올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295/.405/.574, 33홈런 102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OPS 2위다.

도미니카 출신 1998년생 좌투좌타 외야수 소토는 지난해 화려하게 데뷔했다. 비록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에게 밀려 신인왕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116경기에 출전해 .292/.406/.517, 22홈런 70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다. 신인왕 투표에서도 1위표는 2표 획득에 그쳤지만(아쿠나 27표) 2위표를 거의 싹쓸이(26표)하며 아쿠나와 함께 최고의 신인임을 인정받았다.

하퍼가 떠난 올시즌, 소토는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시즌 2번과 5번 타순을 소화하던 소토는 올시즌 팀의 4번타자를 맡았다. 주포가 빠진 화력 공백을 최대한 메워달라는 기대치가 반영된 타순 조정이었다. 그리고 소토는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시즌을 만들어냈다.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지난해 보인 정교함과 선구안을 유지하며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데뷔시즌 79볼넷 99삼진을 기록하며 뛰어난 선구안을 보인 소토는 올시즌에도 90볼넷 117삼진으로 좋은 눈을 유지하고 있다. 90볼넷은 메이저리그 전체 9위의 기록이자 내셔널리그 5위의 기록이다. 스탯캐스트 측정에 따르면 소토가 기록 중인 15.2%의 볼넷 비율은 올시즌 메이저리그 상위 4%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 5.5도였던 발사각도를 올시즌 12.1도까지 올리며 땅볼 타자에서 뜬공 타자로 변신했다. 지난새 53.7%였던 땅볼 비율은 올시즌 41.1%로 낮아졌고 대신 뜬공 비율이 28.8%에서 36.8%로 올랐다. 땅볼/뜬공 비율은 지난해 1.87에서 올시즌 1.12로 크게 변화했다. 공을 띄우기 시작하니 담장을 넘어가는 공도 늘었다. 배럴타구 비율도 지난해 9.8%에서 올시즌 12.5%로 증가했다.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도 좋아졌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변화구를 상대한 구종가치가 올시즌 지난해에 비해 모두 크게 증가했다. 패스트볼 상대 구종가치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뛰어나다.

▲후안 소토의 상대 구종가치 변화(2018→2019)
패스트볼 32.1→23.3, 슬라이더 -3.0→-2.5, 커터 -0.3→2.7, 커브 1.0→6.9, 체인지업 0.0→7.6, 스플리터 -0.9→2.7

올시즌 소토의 성적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팀을 떠난 하퍼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2015시즌 MVP를 수상한 이후 집중 견제에 시달려온 하퍼는 2017시즌 .319/.413/.595, 29홈런 95타점, wRC+ 155, fWAR 4.8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49/.393/.496, 34홈런 103타점, wRC+ 134, fWAR 3.4를 기록했다. 올시즌 .295/.405/.574, 33홈런 102타점, wRC+ 148, fWAR 4.8을 기록 중인 소토의 성적은 하퍼의 지난 2년 평균과 비슷하다. 통산 당겨친 타구가 38.9%, 가운데로 향하는 타구가 36.6%, 반대쪽으로 향하는 타구가 24.4%인 하퍼와 각각 37.6%/35.2%/27.2%의 비율을 기록 중인 소토는 타구 방향까지 유사하다.

하퍼는 올시즌 140경기에서 .255/.374/.499, 31홈런 102타점 12도루, 93볼넷 161삼진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낮지만 소토의 시즌 성적과 비슷한 수치다. 아직 하퍼의 MVP 시즌에 근접하지는 못했지만 장타력과 뛰어난 선구안, 강한 공격력에 비해 아쉬운 수비력, 타구의 방향까지 소토는 여러모로 하퍼와 닮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퍼가 20세 시즌이던 2013년 118경기에서 .274/.368/.486, 20홈런 58타점 11도루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소토의 페이스는 더 뛰어나다.

하퍼는 떠났지만 워싱턴 외야에는 2년차 징크스를 무시하는 '포스트 하퍼'가 견고하게 자리잡았다. 과연 완벽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토가 올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향후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후안 소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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