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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쇼, 왜 고구마쇼 됐을까? 현실부정 도덕책 설득된 송승헌 탓[TV와치]

2019-09-11 06:00:01

[뉴스엔 지연주 기자]

‘위대한 쇼’가 고구마 쇼가
됐다. 송승헌이 현실을 부정한 채 애를 낳겠다고 떼쓰는 노정의에게 설득됐기 때문이다.

9월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극본 설준석/연출 신용휘, 김정욱) 6회에서는 한다정(노정의 분)에게 낙태를 권유했다가 결국 출산을 지지하게 된 위대한(송승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다정은 위대한 집에 세 동생과 얹혀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신분으로 임신을 했다.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지 못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한다정은 출산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한다정이 근거로 내세운 것은 “엄마가 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적인 이유뿐이었다.

한다정은 눈물을 흘리며 위대한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시청자에게는 ‘떼 쓰는 것’ 이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현실을 부정한 채 도덕적 가치만을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미래 계획도 보여주지 못하는 한다정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살만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다정은 그동안 어머니 없이 세 동생을 키워낼 정도로 생활력 강한 캐릭터였다. 한다정은 세 동생을 키우기 위해 친아버지라고 생각한 위대한을 찾아가 부녀계약을 할 정도로 당돌한 매력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임신 후 강한 생활력은 물론 현실 파악 능력까지 잃어 버린 한다정의 모습은 캐릭터가 지닌 매력까지 없앴다. 또한, 똑부러졌던 한다정을 민폐 캐릭터로 바꿔놓았다.


‘위대한 쇼’ 전개를 더욱 답답하게 만든 건 떼 쓰는 한다정에게 설득된 위대한이었다. 극중 위대한만 “준비 안 된 채 아이를 낳으면, 부모도 자식도 불행해진다”, “애 낳는 거 한다정 자기 현실 부정하는 거다”, “맞벌이하는 부부도 애 낳기 두려워하는 세상이다” 등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한다정의 눈물보다 위대한의 날카로운 조언에 더욱 공감을 보냈다.

그랬던 위대한이 한다정의 “임신 기사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고 있다. 그래도 아기를 지키고 싶다”는 문자메시지 한 통에 설득됐다. 위대한은 문자메시지 한 통에 현실적인 문제를 덮어두고, 곧바로 딸 한다정의 출산을 지지했다. 그동안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캐릭터로 그려졌던 위대한의 캐릭터와 상충되는 행동이었다. 이와 같은 위대한의 급작스러운 입장 변화는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지도, 설득시키지도 못했다.

현실을 부정한 채 “생명을 빼앗는 낙태는 죄다”고 말하는 ‘위대한 쇼’의 외침은 결국 시청자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되레 한다정과 위대한의 캐릭터만 붕괴시켰다. ‘위대한 쇼’가 더 이상 고구마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감정이 아닌 논리적인 이유로 한다정의 출산을 시청자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제작진의 고뇌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tvN ‘위대한 쇼’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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