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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가 뭐죠? ‘기생충’ 당당한 올스타전 우승[기생충 황금종려상②]

2019-05-26 07:15:01

[칸(프랑스)=뉴스엔 배효주 기자]

전세계 영화인 꿈의
무대인 칸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곳은 봉준호 감독을 위한 자리였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5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밟아 보고 싶은 꿈의 무대, 그러나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올해 그 곳 최정상에 봉준호 감독이 당당히 올랐다.

칸에서 벼락 스타는 나오지 않는다. 꾸준히 계단을 밟아온 이들이 상을 받는다. 봉준호 감독 역시 칸 국제영화제에선 재수생이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 감독주간 초청을 시작으로 2008년 영화 '도쿄!' 중 '흔들리는 도쿄'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2009년 영화 '마더'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2017년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기생충'은 그에게 다섯 번째 칸 초청과 두 번째 경쟁부문 입성, 거기에 더해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안겨 주었다.

'깐느박'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2등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 2009년 영화 '박쥐'로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임권택 감독은 2002년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했고,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전도연은 2007년 이창동 감독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여왕' 자리를 차지했다. 2010년 후 무려 9년 동안 한국영화는 작품 그 자체로 상을 받지는 못했는데, 이 길었던 동면을 봉준호 감독이 깨운 것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이번 수상이 '빈집털이'가 아닌, 경쟁부문에 오른 감독 중 누가 받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올스타전'이었다는 점이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쏘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페인 앤 글로리', 칸이 사랑하는 자비에 돌란 감독 신작 '마티아스&맥심'(Matthias&Maxime), 칸 영화제 단골 손님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Young Ahmed),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과거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황금종려상을 탔던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메크툽, 마이 러브: 인터메조'(Mektoub, My Love: Intermezzo) 등을 모두 제치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또 지난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이 황금종려상을 탔기 때문에 '2년 연속 동아시아 영화에 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는 우려를 불식 시킨 결과여서 더 대단하다.

이처럼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제대로 세운 '기생충'은 5월 30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수상의 기세를 몰아 국내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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