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전체기사 | 많이본뉴스 앳스타일 검색
통합 검색 입력

‘대화의 희열2’ 이수정 “가정폭력 첫단추 꿰야 연쇄살인 막아” [어제TV]

2019-03-17 06:09:48

이수정 교수가 가정폭력이 각종 범죄의 첫단추라고 말했다
.

3월 16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정 교수는 잊히지 않는 범죄자와 처음 만난 범죄자를 회상했다. 먼저 이수정 교수는 2000년대 초반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언급하며 정남규를 면담했을 당시 전혀 사회적이지 않은 답변에 오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정남규는 범행동기를 “유영철보다 많이 죽이려고”라고, 여가시간에는 “경찰이 쫓아오면 도망가려고” 운동을 했다고 답했다고.

이와 함께 이수정 교수는 사이코패스에 대해 “서구권 연구 결과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한다. 신경학적인 문제를 타고 난다는 게 정설인데 제가 실제로 만나보고 느낀 점은 우리나라는 인종도 하나뿐이라 동일성이 높다. 환경적인 취약성도 영향이 큰 거 같다”며 “학대 받은 아이들, 사이코패스 전두엽 결함이 비슷하다. 통제력, 조절력이라는 게 5세 이전에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 학대나 방임 상태에서는 통제력을 습득할 기회가 없는 거다”고 말했다.

정남규의 경우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살며 성인남성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성인이 돼 연쇄살인 후 사형을 선고받은 정남규는 계속해서 자극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태로 교도소 안에서 자해를 거듭하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수정 교수는 제일 처음 면담했던 범죄자로 남편을 살해한 마산 모녀를 언급하며 “그분 덕분에 범죄심리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신일부가 매장했는데 없어졌다고, 설득해서 어디 매장했는지 알아내달라고 했다. 흉악한 사건이라 긴장하고 갔는데 만나고 보니까 이 두 분이 흉악 범죄를 저지른 분들 같지 않았다. 행색이 폭행 피해자 행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평생 학대받다가 남편을 살해한 거다. 어머니는 30년 동안 학대받았던 내용이 너무 끔찍하고, 따님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걸 평생 본 거다”며 “조서에는 ‘부부간의 불화가 있던 중 앙심을 품고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앙심이란 단어가 머리에 박혔다. 자신을 30년 동안 학대하던 남편을 공격하던 순간을 ‘앙심’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이런 사건을 보면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전했다.

또 이수정 교수는 “여성의 폭력피해를 범죄로 여기지 않던 시절이다.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범죄는 일종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반인륜적인 범죄로 치부됐다. 가중처벌이 됐다. 괘씸하게 남편을 살해하다니. 가장 짧은 형량이 8년이었다. 살인죄보다 형량이 긴 거다. 살인죄 기본 형량이 5년이었다”며 “저는 그 사건이 출발지점이었다”고 밝혔다.

MC 유희열이 “우리나라는 가정폭력을 폭력사건처럼 다루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자 이수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가정보호사건이라고 한다. 폭력의 근절이 아닌 가정을 보호하는 거다. 기회를 계속 주는 거다. 처벌을 안 하려고”라며 “범죄자들을 만나보면 전부 병든 가족 출신이다. 가정폭력이라는 첫 번째 단추를 제대로 꿰지 않으면 연쇄살인도 막을 수 없는 거다”고 가정폭력 처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2’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 주요 뉴스

  • 많이 본 뉴스
  • 많이 본 포토
  • 깜짝 뉴스
  • 뉴스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