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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PD “50주년 1320km 프로젝트, 건강히 완수할 것”[EN:인터뷰]

2019-03-17 11:42:03

[뉴스엔 김명미 기자]

MBC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드디어 50주년을 맞았다.

26대 별밤지기 산들과 제작진은 3월 17일부터 8일간 국내 라디오 역사상 최초로 전국을 순회하는 야외 생방송 '1320km 프로젝트: 별밤로드 끝까지 간다'를 진행한다. 서울 상암동에서 출발해 대전, 전주, 광주, 부산, 대구, 춘천을 돌아 24일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 매일 오후 10시 5분부터 밤 12시까지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산들과 제작진은 MBC 라디오의 이동식 스튜디오인 '알라딘'을 타고 전국의 청취자를 직접 찾아가며, 그 이동 거리는 총 1320km에 달한다. 1320km는 '별밤'의 기반이 돼줬던 청소년층을 의미하는 거리. '별밤로드 1320'에 이어 50주년 특집 '별밤 가족마을' '대국민 별밤 로고송 이어 부르기' 등 1년 내내 행사들이 계획돼 있다.

라디오 역사상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DJ 산들과 신성훈 PD는 50주년을 맞은 소감과 함께 초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하 일문일답.

-'별밤' 청취층이 점점 바뀌면서 선곡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다.

▲신성훈 PD_ 콘셉트에 따라 선곡 방향이 많이 바뀐다. 처음 저희가 청소년 프로그램을 자처했을 때는 젊은 취향에 많이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심야에 운전하는 분들이나 일하는 분들이 힘들어하더라. 그럴 때 그분들이 원하는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같은 노래를 밑도 끝도 없이 내보내면 굉장히 좋아해준다. 언제 이런 노래가 '별밤'에 또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 때문에 듣게 된다.

기준을 안 두는 게 굉장히 힘들지만, 안 두려고 한다.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그 시간대에 내보내는 게 저희의 의무고, 그래야 라디오를 듣게 된다. 저희가 사연을 보고 '맞춤 선곡'을 해드릴 때가 있다. 그런 뒤에 '정말 내 마음 같은 노래를 잘 들었다'고 해줄 때가 제일 좋다.

과거 '별밤'은 정말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그 취향에 딱 맞는 선곡을 했다면, 지금은 다양하게 선곡을 하려고 한다. 우리 DJ가 20대라 너무 연령대가 높은 선곡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 DJ가 '복면가왕' 나와서 그렇게 옛날 노래를 불러댔었다.(웃음) 산들은 솔로 앨범 '그렇게 있어줘'가 메인 타이틀인데, 무조건 '응급실'만 부르라고 한다. 얘 노래가 아닌데, 얘 노래가 됐다. 그래서 다행이다.

-청취층은 다양한 편인가.

▲신성훈 PD_ 끌어모으려고 했다. 10대랑 20대를 잡자고 생각했는데, 50년이 되니까 이게 쉽지가 않다. '별밤'을 15살 때 처음 듣고 20년을 들었어도 35살이다. 20대 때 들었다 치면 이미 중년이 된 거다. 그런데 이분들을 포기할 수가 없다. 이분들이 가끔 '너네 변했다'며 토라질 때가 있다. 저희도 '댁은요?'라고 답장한다. 20년이 지나면 다 변하는 것 아닌가.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

얼마 전 '록발라드 특집'을 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겁게 올라왔다. 그런데 연령대가 다양하더라. 10대 친구들도 코인 노래방에 가서 '발걸음' '응급실'을 부르는 거다. 그로 인해 우리가 섣불리 '그럴 것이다'고 예상을 해서 자기 검열을 하거나 규제를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1320km 프로젝트: 별밤로드 끝까지 간다'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뭔가.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

▲신성훈 PD_ 사람이라면 늘 '최초'에 대한 욕심이 있다. 한국 라디오 방송 역사상 최초고, 세계 최초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더 컸다. 북극이나 남극 세종기지도 가고, 적도도 가려고 했다. 그러다 결국 고작 1320km를 돌게 됐다.

'별밤' 50주년을 생각하면 많은 분들은 기존에 했던 '별밤 뽐내기' '별밤 가족마을' '별밤 잼콘서트' 등을 생각할 거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스튜디오를 벗어나 직접 청취자 여러분들을 찾아가서 '저희가 아직도 하고 있다' '50년 동안 당신 곁에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라디오는 들려드리는 게 우선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별밤'이 공개방송을 많이 했다. 신승훈 김건모 등 여타 우리가 생각하는 대형 가수들이 라디오 공개방송 무대에 서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하지만 그때 공개방송과 지금의 공개방송은 많이 다르다. 지금의 공개방송은 미니멀한 '음악중심' 이런 느낌이라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는 클래식한 의미를 담고 싶다. '별밤'에 애정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송으로 만들고 싶다.

-'1320km 프로젝트: 별밤로드 끝까지 간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훗날 50주년 행사 관련, 어떤 평가를 받는다면 기분이 좋을까.

▲산들_ 이번에 저희가 서울에서 출발해서 대전 전주 광주 부산 대구 춘천을 돌고 다시 서울로 온다. 하지만 돌아와서 분명 또 안 간 곳을 가지 않겠나. 연말쯤 '찾아와줘 고마워'라는 말을 듣고 싶다. '라디오가 멀게 느껴졌는데, 내 일상의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가 됐다'는 피드백을 받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신성훈 PD_ 저희 추억을 만들겠다고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별밤' 가족들, 각 지역 문화에서 소외된 분들께 추억을 드리고 싶어서 간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억, 좋은 추억 남겨줘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 또 저희 본부장님께 '좀 쉬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웃음)

-'1320km 프로젝트: 별밤로드 끝까지 간다'가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기준을 어떻게 잡고 있나.

▲신성훈 PD_ 기존 '별밤'을 연출했던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똑같이 여쭤봤다. 그랬더니 '우리를 긴장 안 시키면 된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트러블과 변동 사항이 있지 않나. 갑자기 선이 끊어져 생방이 중단되거나, 취객이 난동을 부리거나, DJ 산들이 갑자기 다치거나. 이런 일만 안 일어나고 매일 생방송을 현장에서 잘 마치면 그게 성공인 거라고 하더라. 너무 특별하고 대단한 걸 하려고 하지 말고, 8일 동안 이 프로젝트 안에서 스태프들을 잘 다독이고, 방송 펑크 안 내고, 몸 성하게 돌아오면 '성공'이라고 따뜻하게 말해줬다.

사실 그전에 제가 생각했던 성공의 기준과 많이 달랐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TV에서 쫓아오고, 기사가 막 나고 이런 거였다.(웃음)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거다. 저보다 더 연륜 있고 경험 많은 선배들은 이게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그냥 건강하게 방송 잘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더라. 성공의 기준이 청취율도 아니다. 오히려 라디오는 공개방송을 하면 청취율이 더 떨어진다. 그래서 저희의 성공의 기준은 '이 프로젝트를 건강하게 완수하는 것'이다.

-50주년을 맞은 '별밤'의 향후 목표는 뭔가.

▲신성훈 PD_ 단순하다. 모든 라디오의 목표겠지만, 이 프로그램이 삶 속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별밤'은 한 번 삶 속에 깊게 들어갔다 빠져나온 경험이 있다. 제가 '별밤'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목표를 정한다면, 다시 여러분들 삶 속으로 '별밤'이 들어가는 게 목표다. 여러분들의 삶에 '별밤'이 있었으면 좋겠다.(사진=MBC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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