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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가족 빚투, 대중은 이제 지쳤다[이슈와치]

2018-12-05 16:54:33

[뉴스엔 이민지 기자]

하루가 멀다하고 '빚투
'다. 위계에 의한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를 빗대 '빚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연예인 부모, 형제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퍼지고 있다. 그러나 초반 폭발적인 관심과 반응을 보였던 대중이 점점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과거 사기 혐의가 세상에 알려지며 연예인 부모, 형제를 폭로하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올라왔다. 인터넷에서는 '마이크로닷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

래퍼 도끼의 어머니가 20년 전 1,0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고 잠적했다는 주장부터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의 부모가 1988년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았다며 어음 사본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 또 휘인 아버지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 등이 등장했다. 이 외에도 차예련, 이영자, 이상엽, 티파니, 마동석 등이 거론됐다.

연예인들의 대응은 다 달랐다.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 법적대응을 언급했다가 역풍을 맞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의 경우 경찰의 재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도끼는 해명 과정에서의 말실수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채무를 해결했다 밝혔다. 비 측은 차용증 원본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초반 대중은 피해자들의 폭로가 나올 때마다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연예인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러나 폭로가 이어질수록 관심은 급감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해당 사건의 사실 여부를 떠나 폭로되는 내용들이 근본적으로 연예인이 저지른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의 잘못이 해당 연예인의 잘못으로 귀결될 수 없음에도 비슷한 일이 연이어 폭로되고 있다. 이는 결국 연예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기서 나오는 반발심리가 빚투 폭로를 곱지 않게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법보다 여론전 양상으로 가는 것 역시 문제다.

연예인이 직접 부모, 형제 문제에 깊게 관여하거나 동조했다면 해당 연예인이 논란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또 부모가 누군가에게 빌리고 갚지 않은 돈, 혹은 사기 친 돈으로 호의호식을 했다면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빚투로 몰린 연예인들의 상다수는 가난한 시절을 겪어 자수성가한 이들이거나 이미 자립한 후에 사건이 일어난 경우가 많다. 휘인, 차예련 등은 이번 일로 어쩌면 알리고 싶지 않았을 가슴 아픈 가정사까지 고백해야 했다.

물론, 법망을 교묘히 피해 간 이들이 있어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거나 앞길이 막막한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터. 하지만 연이어 계속되는 연예인 가족 빚 폭로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도 계속되는 만큼 향후 빚투가 계속될 수 있을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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