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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 아닌 뉴스 게시판 발칵 뒤집은 래퍼들[뮤직와치]

2018-12-05 06:07:01

[뉴스엔 이민지 기자]

래퍼들이 그야말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대중을 열광케 할 음악으로 음원차트를 발칵 뒤집었다면 좋았겠지만 SNS, 커뮤니티, 뉴스 게시판 등을 뒤집었다. 부모의 범죄, 자신의 말실수, 페미니즘 이슈 등 이유도 다양하다.

시작은 마이크로닷 부모 논란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호감 스타로 떠오른 래퍼 마이크로닷은 최근 과거 부모가 저지른 사기 혐의가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98년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 주민 수십명을 대상으로 약 20억원 상당의 사기를 친 후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5살이었던 마이크로닷에게 잘못을 물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이크로닷의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 처음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사건의 증거들이 속속 등장하고 경찰까지 나서자 마이크로닷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마이크로닷 부모는 언론을 통해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년 전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경찰 재조사 움직임이 시작되자 연예인의 부모,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도끼 모친 동창생 A씨는 "도끼의 어머니가 20년 전 1천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도끼의 잘못이 아니기에 초반 도끼에게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못했던 이 논란은 도끼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발언 탓에 다른 국면을 맞았다.

문제가 된 1,000만원에 대해 해명하던 중 도끼가 "못 받은 돈이 있다면 제가 드리겠다. 천만 원은 내 밥 값이다. 공연 스케줄 검색하면 다 나와있다. 공연장으로 찾아오면 제가 드리겠다" 등 발언을 한 것.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안이었기에 억울한 마음이 듣고 괜한 욕을 들어 욱했을 수 있지만 '천만원 한달 밥값' 발언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도끼는 어머니의 채무를 변제하기로 했고 법적인 문제, 도의적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이후 도끼는 '말조심'을 발매, 자신의 입장을 가사로 밝혔다. '나도 잘 알아 욕 쳐먹을 거라는 사실두. 난 쉴드 따위 치지 않아. 신중한 발언 드립 치지마라. 제대로 알기 전에 끼지마라', '날 죽일 듯이 물고 뜯던 놈들 인터넷 밖에선 뵈지 않어. 빌어먹을 스웨그 타령 어려 경솔하단 얘기, 못 배운 놈 무식하게 대처한단 얘기' 등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대중의 질타에 불쾌한 심경을 담아냈다. 이 곡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싸늘해 보인다.

산이는 남녀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 11월 이수역 사건 관련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극과 극 반응을 얻은 산이는 신곡 '페미니스트'를 공개하며 이슈에 불을 붙였다. 남녀 갈등에 불을 지피는 가사들로 누군가에게는 지지를, 누군가에게는 비판을 받은 산이는 소속사 패밀리 콘서트인 브랜뉴뮤직 공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공연 전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속사 후배인 워너원 박우진, 이대휘 팬을 저격하더니 12월 2일 진행된 콘서트에서 관객과 갈등했다. 한 관객으로부터 비방이 담긴 돼지 인형을 받은 산이는 관객들을 향해 "여기에 워마드, 메갈 분들 계시냐"며 영어 욕설을 내뱉고 퇴장했다. 관객들은 사과를 요구했고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가 무대에 올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산이는 이후 '웅앵웅'이라는 신곡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을 저격하며 또한번 지지와 비판의 중심에 섰다.

힙합은 더이상 비주류 음악이 아니다. Mnet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대중과 친숙해졌고 흔히 '음원깡패'라 불리는 힙합 뮤지션들은 신곡을 발매할 때마다 음원차트를 휩쓸곤 한다. 예능을 통해 대중과 친근해진 힙합 뮤지션들도 다수다.

대중친화적인 음악이 되니 힙합의 저항정신이 부족하다고 여긴 것일까. 래퍼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대중과 척을 지고 이슈를 무한 생성해내고 있다. 힙합신에서 사용되는 '스웨그'는 자기과시, 자유분방함을 뜻하곤 한다. 음원차트가 아닌 뉴스 게시판을 발칵 뒤집은 래퍼들의 스웨그가 흥미롭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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