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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군함도’ CJ의 아픈 손가락

2017-12-07 10:01:15

[뉴스엔 배효주 기자]

CJ CGV가 계열사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의 흥행 실패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니며 '천만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던 '군함도'가 스크린 독과점 등 이슈에 부딪혀 고꾸라진 데 대한 애석함과 자기반성이었다.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12월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CJ CGV 서정 대표이사와 이승원 리서치센터장 및 임원진이 참석해 올해 영화계를 톺아봤다.

이날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국내 영화시장이 확연한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극장은 늘어나는데 영화를 보는 인구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 서정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극장이 늘면 관람객도 따라 늘었지만 이제는 영화 산업, 극장 산업 자체가 포화에 이른 게 아닌가 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또 "2014년은 세월호, 2015년은 메르스, 2016년은 촛불 정국 등 돌발 변수들이 있어서 사람들이 극장에 가지 않았지만 올해는 정부도 바뀌고,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갖는 시기를 맞아 극장 산업이 호황을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수치적으로는 어두운 2017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천만 영화는 '택시운전사' 하나 나왔고, 기대를 걸었던 '군함도'와 '남한산성'은 아쉽다.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영화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CGV 리서치센터장 이승원 팀장 역시 "2017년은 (유일하게 천만을 넘긴) 영화 '택시운전사'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2017년 영화 시장에서 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가 50%(올해 1월~10월 개봉작 기준)를 채 넘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관객의 영화 인지 및 관람의향의 감소를 꼽았다. 이승원 팀장은 "특히 고객들이 영화에 대한 글을 SNS에 남기지 않는 것은 심각한 부분"이라며 "2014년부터 영화 인지와 관람의향이 감소하고 있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심각하다. 과거엔 영화를 안 본다고 하더라도 어떤 영화가 있다는 걸 인지는 했다. 관심은 있었다는 말이다. 요즘은 아무리 비용을 써도 인지 자체가 되지 않는 게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의 이슈로 '평점 테러' '의도치 않은 바이럴' 등을 꼽았다. 잠재 관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문가 평점이나 CGV 골든에그 지수보다 인터넷 포털 평점을 더욱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 영화 '군함도'를 언급하지는 않고 '그 영화' 등으로 표현했지만, 올해 네이버나 다음 등 대형 포털 사이트 평점 테러로 인해 몸살을 앓은 영화는 '군함도'가 유일하다. 영화를 관람하지도 않고 의도적으로 평점 0점을 부여하는 등 유독 '군함도'를 대상으로 대규모 평점 테러가 일어난 바 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당시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모든 테러를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함도'가 이처럼 미운털이 박힌 데는 스크린 독과점 이슈가 존재했다. 7월 26일 개봉 당일 기준 스크린 2027개를 차지, 당시 전국 스크린 수가 2758개라는 것과 비교되면서 논란이 가속화됐다. 그러나 사실 교차 상영을 포함하면 스크린 수는 총 5481개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경쟁작으로 꼽혔던 영화 '덩케르크'가 예상외로 큰 힘을 못 썼고, 또 '군함도'의 폭발적 예매량으로 인해 편성된 결과라는 것.

김홍민 편성전략 팀장은 Q&A 시간을 통해 "'군함도'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군함도'가 전국 스크린 총 2천7백 개 중 80%에 달하는 스크린을 가져갔다는 오해를 아직 하고 계신다. 하지만 교차 상영까지 포함하면 전체 스크린은 5천 개가 넘는다. '군함도'는 그 중 37% 정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함도'가 스크린 독과점 이슈 등에 묻히면서 흥행에 악영향이 간 것은 물론, 작품 그 자체로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에 김홍민 팀장은 "앞으로는 과도한 스크린 편성으로 인한 반감 등으로 인해 영화 흥행의 사이즈가 작아지지 않도록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군함도'의 사례처럼,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영화가 의도치 않은 외부 이슈 등으로 인해 흥행에 실패하는 안타까운 일은 다신 없어야 할 것이다.(사진=영화 포스터)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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