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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신과함께’ 진기한 없다고 실망한 원작 팬들에게

2017-11-14 15:14:01

[뉴스엔 박아름 기자]

진기한은 포기했다. 대신 드라마는
놓치지 않았다. CG보다도, 화려한 배우군단보다도 '드라마'와 그것이 주는 메시지가 '신과함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영화 '신과함께'가 서서히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11월14일엔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작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 한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인간의 죽음 후 저승에서 각기 다른 지옥을 경험한다는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과함께'는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의 대표작으로, 연재 당시 네이버 웹툰 조회수 전체 1위는 물론, 4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하며 아직까지도 웹툰계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이같은 작품이 영화로 다시 태어났으니 원작 팬들의 궁금증이 뜨거운 상황.

처음엔 영화화를 고사했다는 김용화 감독은 6년만에 어렵사리 '신과함께'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방대한 양을 두 시간 짜리 영화로 만들어야 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김용화 감독에겐 여러 갈래의 시점으로 전개되던 이야기의 결을 하나로 응축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영화를 1편과 2편으로 나누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다.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웹툰의 큰 드라마 줄기에 한국의 보편적 정서를 보강하고 아무도 본 적 없는 저승 세계를 스크린에 구현해냈다.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세 개로 나눠진 원작의 챕터 중 1부에서는 망자가 된 자홍(차태현)을 주축으로 그를 변호하는 삼차사의 여정을 담아냈다. 원작이 갖고 있는 정서와 메시지는 살리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더욱 탄탄하게 압축시키는 작업을 위해 원작에서 두 명이었던 인물을 한 명으로 압축해 캐릭터의 집중도를 높였다. 저승 차사의 리더 강림(하정우)이 차사이며 동시에 원작에서 '진기한'이었던 변호사의 역할까지 함께 하게 한 것이다. 또 자홍(차태현)의 직업도 평범한 회사원이 아닌 소방관으로 바꿨다. 일평생 남을 위해 희생하고 정의에 편에서 살아온 사람이지만 7개의 지옥 재판을 받는 동안 밝혀지는 이승에서의 크고 작은 일화들을 통해 삶을 다시 반추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겠다는 각오에서다. 김용화 감독은 자홍 캐릭터 변화에 대해 "원작 웹툰 시대에는 무위도식하진 않았다. 힘이 없고 나약한 자홍이라는 회사원이 과로사로 죽은 뒤 올라오게 된 설정이었다.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갔다. 상황적으로 영화에 대한 부분을 말하면 두 시간동안 필사적인 인물이 필요했고, 그가 했던 말과 행동이 원작과 맞닿아있으면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살아도 잘 살 수 없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시대에 맞게 변주했다"고 말했다.


또한 웹툰과 영화의 차이점과 관련, 김용화 감독은 "원작의 드라마와 스토리 구조, 인물은 다 같다. 다 들어가 있다. 다만 웹툰은 연재물이기 때문에 다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 원하는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원작에 있던 중요한 요소들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일부 설정과 인물이 웹툰과 달라진 '신과함께'. 원작 팬들은 주인공인 진기한이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벌써부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웹툰을 영화하거나 드라마화 한 작품 치고 관객들의 냉혹한 평가를 피해가기 쉽지 않은 게 사실. '신과함께' 역시 이같은 우려를 인지하지 못한 건 아니다.

하지만 '신과함께' 제작진은 원작의 메시지만큼은 결코 훼손시키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김용화 감독은 "나 또한 원작을 사랑하는 감독이기 전 독자였다. 그런 면에서 원작이 더 빛나길 원했기 때문에 훼손하거나 그럴 의도는 없다. 실제로 내부 시사 때 원작 훼손 부분에 YES를 한 분은 안 계셨다. 60명 중 59명이 아니라고 했다. 그만큼 원작이 갖고 있는 매력의 정수를 그대로 영화화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연배우 하정우 역시 "그리 거창하진 않다. 선택할 때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 어떤 재미가 있느냐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따지게 되는데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를 나눴던 CG, 기술적인 성과, 판타지에 대한 배경도 물론 있지만 '드라마'를 앞서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이 영화 안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들, 그 스토리를 밟고 있는 캐릭터들이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살아가는데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것, 드라마가 주는 힘이 엄청났다. 난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1편에만 등장하는 차태현 역시 "웹툰을 영화화하는 건 어렵다. 두 시간 안에 소화하는 게 어려운데 이걸 2편으로 만들어 개봉한다는 것도 너무 신기했고, 원작과 다르게 각색해 깜짝 놀랐다. 너무 다르게 각색했다"며 감탄해 기대감을 높였다.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과 원작을 안 본 사람 모두 만족시키는 게 내 숙명이다"고 말했던 김용화 감독. 웹툰의 상상력에 영화적 재미를 더한 김용화 감독표 저승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를 통해 늘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던 감독이다. '신과함께' 역시 화려한 캐스팅과 공들인 CG, 세트 등에 의해 가려진 '드라마'를 예고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무려 6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은 '신과함께'가 웹툰과는 어떻게 다른 매력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신과함께'.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 도경수 정해균 김해숙 김수안 이경영 김하늘 장광 오달수 임원희 등이 출연하며 12월20일 전격 개봉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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